절제 수술 후 우울증을 겪고 있습니다. 어떠한 것이 도움이 될까요?
안녕하세요, 수술 후 체력적으로도 지치고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환자의 경우 15~25%에서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하며 우울, 불안, 초조와 같은 정서적인 불편감인 디스트레스를 겪는 경우도 40% 정도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암 치료 과정에서 신체적 치료뿐 아니라 마음의 치료에도 더욱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유방 을 시행한 경우 외형적으로 큰 상처가 남기도 하고, 유방의 상징적 의미로 인해 더욱 큰 상실감과 함께 심리적 고통이 가해질 수 있습니다.
암 환자의 가벼운 우울 증상인 경우 2주에서 4주 뒤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의 지속 기간이 한 달 이상으로 길어지거나 상실감, 죄책감, 활동으로 인한 즐거움 상실, 자살 생각과 같은 우울 증상, 우울로 인한 신체기능 장애가 있는 경우 의료진과의 상담과 약물치료를 비롯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현재 담당 의사선생님과 먼저 상담을 해보신 후 치료 중인 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의 협진이나 심리치료 프로그램 등을 안내받아 활용하는 방법을 권장해 드립니다.
또한 환자의 경우는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지지하는 자발적 집단 모임인 자조 모임에 대해 무척 긍정적인 경험을 표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필요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타인에게 느껴졌던 거부감 또는 소외감과 같은 감정을 공유할 때도 자조 모임 회원들의 깊은 공감과 이해로 해방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주지역에서 운영되는 유방암 자조모임이 존재하는 경우도 있지만 치료받으신 병원에서 운영하는 모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학교병원, 한양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등에서 유방암 자조 모임이 운영되고 있으며 병원마다 모임의 횟수 활동 내용 등은 다르지만 환우분들의 회복과 일상 복귀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곳 이외에도 많은 병원에서 유방암 자조모임(환우회)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치료받으신 병원에 문의를 해보시고 관련 정보를 안내받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한, 병원마다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다르지만, 서울아산병원을 예로 살펴보면 싱잉볼 명상(싱잉볼이라는 그릇을 치면 나는 소리를 통하여 심신을 안정시키는 명상의 방법), 회복 명상, 원예 교육 등 심신을 평화롭게 하고 마음의 치유를 돕기 위한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국립암센터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와 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에서도 암환우와 가족들의 정신적, 신체적, 심리사회적 증진을 위해 행복교실, 웃음치료 등 다양한 교육 및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니 이를 참고해 보셔도 좋습니다. 현재 질문자분의 거주지역 또는 치료를 받고 계시는 병원에 대한 정보가 없어 더욱 자세히 안내해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나 이 부분에 대해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문의해 주세요.
암 치료 과정에 있어서 정서적 관리는 매우 중요하며 환자분뿐만 아니라 가족분들의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의료진의 도움 또는 프로그램 및 자조 모임을 통해 긍정적인 힘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치료 받고 계신 병원의 방문이 어려우신 상황이라면 지역사회 의원이나 정신건강/심리클리닉,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전화로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는 1577-0199 상담 전화를 활용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루닛케어의 답변이 질문자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가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문의 주세요. 저희가 함께 고민하고 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출처 및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