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두 번째는 ‘제균 치료 항생제 처방 방식’입니다. 지난번 루닛케어 의료팀의 답변 덕에, 클래리스로마이신 계열에 대한 사용이 적어 내성의 위험성이 적고,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없다면 클래리스로마이신, 아목시실린, 위산분비억제제의 3가지 약 종류로 1차 치료한단 걸 알게 됐습니다. 단, 클래리스로마이신에 내성이 있는 경우에는 메트로니다졸+아목시실린+위산분비억제제를 사용하여 치료하게 되며, 1차 제균에 실패한 경우 비스무트 + 메트로니다졸 + 테트라사이클린 + 위산분비억제제로 구성된 4중 요법을 1~2주간 진행하게 된단 것도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저희 주치의 선생님은 2019~2021년 3년 동안 늘 [클래리스로마이신, 아목시실린, 위산분비억제제] 이렇게 같은 약만 처방해주셨더군요. 약 복용 후 4주 뒤 제균 확인하러 오라 하지 않았더라도 1년 뒤 내시경 검사에서 ‘다시’ 헬리코박터균이 나왔다면,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 검사를 시행한 다음 다른 약을 처방해주셨어야 하지 않나요? 그게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올바른 절차인 거죠? 특히 2021년 처방전을 보면 헬리코박터균이 평소보다 많다는 이유로 그저 작년과 같은 약을 2주일 분량으로만 늘려 주셨습니다. 하지만 항생제 용량을 늘린다 한들, 한 번 내성이 생긴 약으로는 어차피 제균 효과가 없거나 크게 떨어진다는 전문의 의견을 접했습니다. 아버지께선 아마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 때문에(약 처방 전 항생제 내성 검사를 안 하셨던 것 같습니다), 2019년 이후 쭉 제균 실패하셨을 가능성이 커 보여 속상합니다. 저희 주치의 선생님은 정녕 그런 부분을 모르셔서 3년 내내 같은 약을 처방해주셨던 걸까요? 보통 약을 처방하실 때 환자 이전 처방 내역도 같이 살펴보시는 거 아닌가요?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이미 같은 약을 썼는데 올해에도 양성으로 나왔다면, 내성을 고려해 다른 약으로 바꿔줬어야 하는 게 맞지 않나요? 환자에게 관심이 없었단 뜻으로밖에 생각이 안 됩니다. 이처럼 성의 없는 처방으로 병을 키우게 된 경우, 책임을 물을 수도 있나요? 아니면 혹시 1년 주기일 경우, 항생제 내성이 사라질 수도 있으니(?) 작년과 같은 약을 주셨던 걸까요? (말이 되는 가정인지 궁금합니다.) 다른 의료진 선생님들께서 보셨을 때, 그분이 그런 처방을 했을 만한 이유가 혹시 예측되시는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아래 그 선생님께서 3년 주기로 처방해주셨던 ‘제균 약 처방전’을 옮겨 적겠습니다. 과연 내성을 고려한, 제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처방이었는지, 아니면 2020년부터는 애초에 제균 효과를 바라기 어려운 처방이었는지, 일반인인 저는 잘 모르기 때문에 전문가 선생님들께 여쭈어보겠습니다. 부디 확인 후 답변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2019년 제균약 (7일 치) 라베스토정 10mg / 2 2 7 티로프람정 / 2 2 7 휴온스아목시실린캡슐500mg / 2 2 7 클래리정500mg / 2 2 7 *2020년 제균약 (7일 치) 에스엠프라정20mg / 2 2 7 클라로마정 / 2 2 7 휴온스아목시실린캡슐500g / 4 2 7 *2021년 제균약 (14일 치) 에스엠프라정40mg / 2 2 14 클리스로정500mg / 2 2 14 휴온스아목시실린캡슐500mg / 4 2 14 ******************************************* 3. 세 번째는 ‘그 병원의 치료 과정 방침이 말이 되는가’입니다. 제가 인터넷을 통해 ‘일반적인 헬리코박터균 치료 과정’을 알게 된 다음 그 선생님께 다시 찾아가 여쭤본 적이 있습니다. “제균 치료 성공했는지 알아보기 위해선 항생제 복용 후 4주 뒤 요소 호기 검사나 내시경 검사를 다시 해야 한다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한 번도 그런 안내를 받은 적이 없어 몰랐습니다. 왜 매번 약만 다 먹으면 안 와도 된다고 하셨나요?” 그러자 “우리 병원에선 요소 호기 검사를 시행하지 않기 때문에, 6개월 뒤 다른 병원 가서 검사해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라고 하시더군요. 요소 호기 검사를 ‘6개월 뒤에나’ 하라 하셨단 말씀도 이해가 안 가지만, 애초에 저런 말씀 하신 적이 없습니다. 어머니께서도 그 선생님께 헬리코박터균 약을 받아오신 적이 있는데, 아버지와 똑같이 “약만 다 드시면 다시 안 오셔도 됩니다.”라고 설명 들었다 하셨습니다. 수년간 다닌 곳이지만, 가족 어느 한 명도 ‘제균 확인하러 다시 오셔야 한다.’ 설명 들은 적은 결코 없습니다. 애초에 치료의 전 과정을 책임질 수 없었다면, 1차 치료 약도 함부로 처방해주지 말았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차라리 처음부터 “소견서 써드릴 테니, 요소 호기 검사 시행하는 다른 병원 가서 제균 치료 상담받으세요.”라고 했어야 맞지 않나요? 아니면, 요소 호기 검사가 아니더라도 내시경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4주 뒤 다시 내원하라 안내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저 “드리는 약만 다 드시고, 내시경은 일 년 뒤 오시면 됩니다.”라고 안내했던 게 과연 의사로서 제대로 된 안내였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또한, 내과가 아닌 ‘가정의학과(의원) ’에서는 원래 요소 호기 검사까지는 안 해주시는 건가요? 책임 분야(?)가 아닌가요? 행여 그렇다 한들, 그럼 애초에 내시경 검사 자체도 안 하셔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만약 제균 확인까지는 동네 의원의 의무(?)가 아닌 거라면, 그동안 집 근처라는 이유로 그 병원에서만 내시경 했던 게 후회됩니다. 일반 내과에서 내시경 받았다면, 제대로 된 제균 절차에 대해 안내받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커서요. 그런데 정말 ‘약은 처방해줬어도, 제균 확인까지는 우리 소관이 아니라 책임져주지 않는다. 계속 증상 있었다면 다른 병원 가서 재검받았어야 한다,’ >> 이 대응이 말이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모든 1차 가정의학과가 이런 건 아니겠죠..? 환자에 대한 방임이라 생각합니다.
문의하신 1.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항생제 치료 및 내성 확인과 2. 제균확인을 위한 요소호기검사에 대해 차례대로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헬리코박터 파일로리 항생제 치료
이전에 주신 질문에 답변드린 바와 같이 일반적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의 권장요법은 1차 치료로 클래리스로마이신, 아목시실린, 위산분비 억제제를 사용입니다. 만약 항생제 치료 후에도 헬리코박터 균이 제거되지 않은 경우에는 비스무트, 메트로니다졸, 테트라사이클린, 위산분비 억제제로 구성된 4중 요법을 통해 제균 치료를 권장합니다.
그러나 위의 사항은 권고사항이며 진료시에는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료방법이 결정됩니다.
항생제 내성이 생긴 것으로 의심이 될 때에는 약물 사용의 기간을 연장하거나 약제를 교체하게 되는데요, 질문자님의 경우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 같은 처방을 받으셨고 2021년 처방약에서는 2주간 약제를 연장하여 사용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당시에 항생제 내성균 검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항생제 내성 여부는 확인할 수 없으나, 일반적으로 항생제 내성이 확인되면 해당 항생제로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다른 항생제로의 변경을 고려하게 됩니다.
다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항생제 치료과정에서 내성균 검사나 치료 후 추가 검사를 통한 제균 여부 확인 및 위궤양 확인 등의 과정이 권고되기는 하지만 검사의 위험성, 비용, 얻을 수 있는 이득, 의료기관의 자원 등을 고려하여 담당 의료진이 시행 여부는 판단하게 됩니다.
2. 제균치료 후 제균 확인을 위한 요소호기검사
요소호기검사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약 복용 후 제균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요산을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로 변환하는 능력을 이용한 검사방법입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숨을 내쉬어 날숨의 요소성분을 확인하며 치료약 복용 후 제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는 제균치료제 복용 후 4주 이후에 검사를 시행합니다.
요소호기검사의 시기는 종합적인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의료진의 판단하에 투약 4주 이후의 시기에 시행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요소호기검사는 검사장비를 갖추고 있는 병(의)원에서 실시할 수 있으며, 위에서도 안내드린 바와 같이 치료 후 추가검사는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담당 의료진이 판단하게 됩니다.
질문자님께서 환자분에 대한 진료기관의 진료내용이 적절하였는지에 대해 많은 고민과 답답함이 있으신데요, 의료내용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전문 기관의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확인하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진료내용은 환자의 상황과 질병 발생 과정, 기관의 의료자원 상황 등이 고려되며 진료 관련 설명이나 관리에 대한 안내, 진료 수행의 아쉬운 점이나 미흡하다고 생각되어 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 중재기구의 도움을 받아 평가를 받아보시길 권유드립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질문 7번 답변내용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루닛케어는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팀에서 답변을 드리고 있지만 비의료기관으로 의료기관의 의료 행위에 대한 평가는 할 수 없음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