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네 번째는 ‘보만 4형 위암을 놓쳤을 가능성’입니다. 위암 판정받기 바로 직전 해인 2021년 검사 때 평소보다 헬리코박터균 검출 양이 많은 데다, ‘위저부’에 홍반과 발적이 보여 일곱 군데 조직검사를 시행했다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조직검사가 음성이어서 일 년 뒤 내시경 하시면 된다고 하셨답니다. 결과적으로 일 년 뒤, 동일 부위 (위저부)에서 암이 발견됐습니다. 당시 여러 곳 조직 검사할 만큼 위 건강이 의심되는 상태였다면 아무리 결과가 음성이었더라도 찜찜하니 3~6개월 뒤 다시 검사하시라 권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은 평소처럼 1년 뒤에 검사하라고만 하셨습니다. 그저 헬리코박터 제균 약만 작년과 똑같은 항생제를 용량만 늘려서 주셨고요. (속 쓰린 거 참고 다 드셨는데도, 항생제 내성 때문인지 2022년 위암 판정 당시에도 헬리코박터균 양성이었습니다.) 돌아가시고 나서야 알게 됐지만, 위암 중 ‘보만 4형’은 모양상 내시경으로 놓치기도 쉽고 조직검사를 해도 음성으로 나올 수 있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쩌면 아버지께서도 2021년 검사 당시 이미 보만 4형 위암이었는데, 이를 놓친 것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융기나 침강도 없고, 조직검사 결과도 음성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선생님께서 어딘가 미심쩍으셔서 3개월 뒤 다시 검사하러 오라 하셨다면, 어쩌면 그땐 암이 더 뚜렷한 상태라 발견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22년 암 판정 당시 궤양 동반한 ‘보만 3형’이란 이야기를 들었지만, 어쩌면 초기엔 발견이 어려운 보만 4형으로 크다가 나중에 3형으로 바뀐 케이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융합형이 있다더라구요) 왜냐하면, 1년 사이에 4기가 되는 건 정말 흔치 않은 경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어딘가 의심 갔던 2021년 검사 때 3-6개월 뒤 재검받으라고 권하시지 않은 게 마음에 맺힙니다. 보통 위암이 의심 가는 경우, 하지만 조직검사 결과는 음성인 경우, 몇 개월 뒤 재검을 권유하시나요..? 1년 뒤 검사해보라 하는 건 너무 늦은 거 아닌가요. 보통 위암 의심 환자의 경우, 재검 시기를 어떻게 안내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정해진 매뉴얼이 있을까요. 5. 다섯 번째는 ‘조직 검사 실시한 부위는, 내시경 집도한 선생님이 위탁업체에 샘플 전달하실 때, 직접 적어서 드리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위는 [분문부, 위저부, 위체부, 전정부, 유문부]로 나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선 2021년 검사 때 ‘위저부’에서 홍반과 발적이 보여 조직검사를 일곱 군데 시행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2021년 위탁 업체 소화기 생검 결과지를 보면 [Stomach, Body, fiberoptic biopsy: Chronic inflammation, active] 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일곱 군데 모두 Body (위체부)에서 채취한 조직이란 의미인가요? 제겐 위저부에서 조직 검사했다 말씀하셨고, 위내시경 판독지에도 그렇게 적어주셨는데, 정작 조직검사 위탁업체 생검 결과지엔 ‘위체부’로 나와 있습니다. 둘 중 어떤 걸 믿어야 하는 걸까요..? 생검 결과지가 더 맞는 거겠죠? 아니면 위저부, 위체부에서 각각 조직 채취했더라도 fiberoptic biopsy 앞에는, 대표로 한 부위만 적는 건가요? 아니면 [Stomach fundus / body..] 이런 식으로 각각, 모두 기재하는 게 맞는 건가요? 애초에 내시경 시행한 선생님이 조직 떼서 위탁업체에 보낼 때, ‘위의 어느 부위에서 뗀 건지’ 함께 적어 보내드리는 게 맞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예시: fundus 부위에서 7 pieces 채취했습니다. >> 이런식으로요) 그럼 위탁업체 선생님께선 내시경 시행하신 선생님이 적어주신 말씀 믿고, 결과지에 검체 부위 그대로 적으시는 거겠죠? 2021년 '위저부'에서 이상소견 보여 조직검사 시행했다 말씀하셨고, 결과적으로 2022년 '위저부'에서 암이 발견된 건데, 정작 2021년에 '위체부'에서만 조직 검사 의뢰하셨던 건가 싶어 의아하고 궁금한 마음에 함께 여쭤봅니다. 6. 여섯 번째는 ‘위암 발병 원인이 헬리코박터균 때문일 가능성이 큰 경우, 위에서도 특별히 암이 더 잘 생기는 부위가 있는 걸까요? 즉 발병 부위에 따라, 균과의 연관성이 더 크거나 작다고 볼 수 있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입니다. 아버지 기록지를 보면 2013~2022년 중 2018년도만 빼고, H.pylori 모두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다만, 2013~2017년에는 H.pylori : mild / 2019~2022년에는 moderate로 적혀 있습니다. Chronic inflammation(만성 염증)도 2019~ 2022년 active 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2022년 위 분문부, 위저부 쪽에서 암이 발생한 걸로 나오는데요. 이 부위 암도 헬리코박터균 때문일 가능성이 큰가요? 아니면 그런 것과 상관없이, [헬리코박터균 양성 + 만성 위축성 위염이 심한 상태]였다면, 위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것인지, 딱히 균과 부위별 암 발생 빈도가 연관성이 없는 것인지, 그런 연구/통계 자료가 없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술, 담배 안 하셨고 특별히 식습관이 나쁜 것도 아니셨기 때문에 10년 넘게 균 양성이었는데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위암으로 발전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 같단 생각이 들어 여쭤봅니다.
문의하신 내용인 1. 보만3형과 4형의 변환 가능성 및 공존 가능성, 2.조직검사 음성인 경우, 의심시 추가 조치, 3. 조직검사의 정확한 검체부위, 그리고 4.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과 위암 발생부위와의 연관성에 대해 차례대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보만 3형과 4형의 변환 가능성 및 공존 가능성
보만 분류법은 위암의 양상을 기준으로 한 분류법으로, 보만 3형은 을 동반한 위암, 보만 4형은 미만형으로서 위의 넓은 부분을 침범하고 위보다는 점막 아래쪽에서 수평으로 자라는 형태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의 진행 양상에 따라 보만 3형과 4형이 혼합된 형태를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는 4형으로 시작했으나 어느 순간 3형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이 성장하면서 그 특성이 변하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보만 4형은 내시경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편평하거나 확산성 성장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질병의 진행과 함께 3형으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조직검사 결과가 음성이고 위암이 의심되는 경우, 추가 검사시기
위암이 의심되지만 조직검사 결과가 음성인 경우, 재검 시기는 위 내시경 소견, 의심 정도,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조직검사 결과가 음성이어도 의심되는 경우 3~6개월 후 재검을 권유할 수 있고, 환자의 상태와 의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더욱 짧은 간격으로 추적 관찰을 할 수도 있습니다 . 또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양성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 위내시경 빈도를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3. 조직 검사의 정확한 검체부위
일반적으로 내시경을 시행한 의사가 채취한 조직의 부위를 명확히 기록하고, 병리 결과지에는 해당 부위가 정확히 기재되어야 합니다. 조직 검체가 여러 부위에서 채취되었다면, 결과지에 각각의 부위가 명확하게 기재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질문자님의 경우, 가장 정확한 검체부위에 대한 기록은 내시경을 수행한 기록지에 있는 조직검사 부위입니다. 검체는 각각 일련번호를 적어서 보내게 되며 검사의뢰시 이에 따라 분류하게 됩니다.
질문자님의 설명내용으로 짐작해보면, 환자분의 검사결과지에 나타나 검체부위는 같은 영역에서 체취된 것들에 대한 검사를 보낼 때 하나로 보내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편의 상 body로 기재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장 정확한 것은 검사결과지 기술보다는 내시경 시술 기록지와 검사의뢰서 내용으로 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4. 감염과 위암 발생 부위의 연관성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pylori) 감염은 위 전반에 걸쳐 만성 염증을 유발하여 위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특히, 이전 답변에서 말씀드린대로 만성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을 동반한 경우 위암의 위험이 높아지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염된 부위와 암 발생 부위의 연관성은 경향성을 보일 수 있으나, 헬리코박터 균 관련된 특정 부위에만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루닛케어의 답변이 질문자님께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추가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편하게 질문 남겨주세요. 함께 고민하고 힘이 되어드리겠습니다.
참고문헌